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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점수 올랐는데 거절"…신용 인플레에 대출 문턱 높아져

11개 은행 신규 신용대출고객 평균 924점
신용사면 영향 점수 오르자 변별력 떨어져
2금융권에 고신용자 몰리는 풍선효과도


은행권의 가계신용대출 신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규모 신용사면 등으로 차주들의 전반적인 신용점수가 오르는 '신용 인플레이션' 때문인데, 이로 인해 금융사들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방은행과 산업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기업·SC제일·수협·카카오·케이·토스)의 지난 3월 가계신용대출 신규 대출자 평균 신용점수는 924.8점이다. 전월(922점)보다 2.8점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초(903점)와는 20점 이상 차이가 난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두 차례 실시된 대규모 신용사면 등으로 신용평가사들이 매긴 신용점수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신용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KCB 신용점수가 950점 이상인 초고신용자는 1314만 6532명으로 전체의 25% 이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신용 인플레이션이 신용점수의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이다. 신용점수가 오른다고 실제 신용도가 좋아진 게 아닌 만큼, 금융기관이 심사를 까다롭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신용평가사가 매긴 예비 대출자의 신용점수가 과도하게 높아져 변별력이 떨어졌다”며 “대출 한도는 (차주의) 직업과 소득, 총부채 등을 따져 산출한 내부 신용등급으로 결정하고, 신용평가사의 신용점수는 대출 거절 기준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비교적 대출 문턱이 낮은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면서 중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월 5대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 신규 신용대출 차주의 21%는 신용점수 800점 이상의 고신용자였다. 같은 기간 카드론 잔액(39조 4821억 원)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올해 가계대출 규모와 연체율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대출 심사는 더 깐깐해질 수밖에 없다"며 "은행뿐 아니라 다른 업권의 대출 문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